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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실패 확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

텍이 2020. 4.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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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당시 미국은 쥐가 극성이었습니다. 
극성인 쥐 덕분에 쥐덫 또한 판매가 많이 됐었죠. 
쥐덫을 만드는 회사 '애니멀 트랩'의 사장 체스터 울워스는 이런 쥐덫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혁신적인 쥐덫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쥐덫은 조금 더 비싸긴 했지만 더 튼튼하고 예쁘고 재사용까지 가능했죠. 
이게 그 '리틀챔프'라는 쥐덫인데 구멍으로 쥐가 머리를 넣으면 쥐덫이 닫히는 그런 원리입니다.
그러나 리틀챔프는 출시된 지 얼마 못 가 시장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쥐를 한 번 잡은 후 재 사용하려고 쥐를 꺼내고 쥐덫을 세척하고 싶은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냥 나무로 구형 쥐덫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장의 니즈를 생각하지 않고 제품의 기능만 좋으면 잘 팔릴 것이라고 사고하는 것을 [더 나은 쥐덫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갑자기 웬 쥐덫 얘기냐고요? 사실 제 주변에 더 나은 쥐덫을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수요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2달이라는 시간을 써서 전자책을 쓰거나 대박 날 유튜브 컨셉이 생각났다면서 카메라며 조명이며 잔뜩 사고 너무 많은 비용을 써 버리는 더 나은 쥐덫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요. 
시도하는 건 좋은데 그렇게 너무 많은 비용을 들여서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기 너무 힘듭니다. 
우리가 성공할 확률이 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크거든요. 
넘어져도 안 아프게 넘어져야죠. 
비단 유튜브나 전자책 얘기뿐만은 아닐 겁니다.
카페를 차리겠다고 덜컥 부동산 계약부터 하거나 스마트 스토어를 하겠다고 일단 재고부터 쌓아놓는 경우가 태반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쥐덫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시장이 원하는 것을 
그러니까 팔리는 상품을 어떻게 척척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오늘 한 사람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아이디어 검증 방법론등을 연구한 '알베르토 사보이아'라는 혁신 전문가입니다. 
알베르토는 2001년부터 글로벌 기업 G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검증해왔는데요.
그는 수도 없는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면서 팔리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하나의 방법론을 만들게 되는데요.
그 방법을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이라는 책에 기록합니다.
이 책이 재밌는게 10년 전에 PDF 소책자 형태로 먼저 배포가 됐었다고 해요. 
우리가 아는 그런 전자책 형태로 말이에요. 
업로드 이후 수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다가 10년 만에 나온 내공이 깊은 책입니다. 
제가 완독을 잘 안 하는데요. 제가 읽어보니까 사례도 많고 글에 위트도 있어서 상당히 재밌습니다. 
저는 다 읽었는데 한 학기짜리 비즈니스 교양 강의를 들은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주관적인 평가긴 한데 지금부터 이 책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드릴 테니까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이 책의 핵심은 이겁니다. 안 될놈을 만들지 말고 처음부터 될 놈을 만들어라! 그러니까 안 될 놈은 어떻게 해도 안되니까 처음부터 될 거 같은 놈을 만들라는 거죠.
근데 말이 쉽지 될 놈인지 어떻게 알아 낼까요? 
그래서 알베르토는 될 놈인지, 안 될 놈인지 구별해내는 도구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게 [프리토 타입]입니다. 
프리토 타입이 뭐냐면 우리 보통 시제품을 프로토타입이라고 부르잖아요. 
근데 '프리토타입'은 시제품보다 먼저 나와서 그 아이디어가 정말 애써서 만들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빠르게 검증하는 거예요. 
'~인척 하다'라는 뜻의 'pretend'와 '시제품을 만들다'라는 뜻의 'prototype'의 합성어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예로 설명해보자면 배달의 민족 초기에는 앱 이용자들이 주문을 하면 직원들이 그 데이터를 보고 직접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서 대리 주문을 했다고 해요.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사람들이 어플을 통해서 주문하는지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미리 알아본 거죠.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정작 아무도 안 쓰면 실패 리스크가 너무 크잖아요. 
이제 '프리토타입'이 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죠? 
알베르토는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 프리토 타입을 통해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8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미캐니컬 터크, 피노키오, 가짜 문 이렇게 이름이 되게 재미있죠? 
오늘은 여기서 한 가지 프리토 타입을 소개해드릴 텐데요. 
바로 외관 프리토타입입니다. 이 책에서 나온 사례를 응용해서 하나의 가정을 해볼게요. 
여러분이 어느 건물 2층에 오래되고 희귀한 책만 파는 앤티크 서점을 열고 싶었어요. 
그럼 부동산 계약부터 덜컥 한다? 
아니죠. 일단 그 장소를 며칠이라도 빌리세요.
밖에서 보기에는 정상 영업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내부에는 책상 한 2개 정도만 두세요. 
그럼, 누가 들어오면 깜짝 놀라겠죠. 
"엇, 영업하시는 줄 알았어요..."라면서요. 
그럼 아직 재고를 채우는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거세요.
저는 얼마 전에 이사온 사람인데요. 이곳은 곧 앤티크 서점이 될 건데 혹시 특별히 찾는 책이 있으세요? 
"아, 네. 제가 스토아학파 철학에 관심이 많은데 희귀한 서적이 있는지 보려고 왔어요. 
"아~ 그런거라면 <명상록>이라고 19세기 번역본이 있을 거예요." 
"가죽커버가 멋지긴 한데 가격이 20만 원 정도 하거든요." "주문해 드릴까요?"
이게 '외관 프리토타입'입니다.
아직 100% 완벽한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주면서 고객의 일부 만족만 제공하는 거죠. 
그러면서 시장의 반응을 찾아내고 고객이 뭘 더 좋아하는지 니즈를 계속 파악하는 겁니다. 
그럼 이 책의 내용을 우리의 사례로 한 번 적용시켜볼까요? 
여러분이 '자소서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전자책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페이지수는 대략 한 70페이지 정도가 나올 것 같고 가격은 15,000원 정도로 생각을 했어요. 
근데 만드는데 못해도 3주는 걸릴 것 같아요. 
그럼 그대로 전자책부터 만들지 말고 일단 분량을 3분의 1로 줄여서 한 5,000원으로 먼저 팔아보는 거죠. 
그래서 반응이 없으면? 아 이런 내용은 사람들이 별로 원하지 않는구나... 
내용을 좀 바꿔 볼까? 하면서 개선할 수 있겠죠.
그러다가 구매한 고객이 생기는 그 고객과 채팅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겠죠? 
그러면 거기서 어떤 정보를 더 원하는지 물어보시고 그 내용을 전자책에 채워 넣으세요. 
다른 분야로 적용을 더 해 볼까요? 
유튜브도 똑같아요. 만약 여러분이 패션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 
그럼 옷부터 사고 카메라 사고 스튜디오 빌려서 촬영할 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유튜브로 올릴 내용을 먼저 포스팅하고 유튜브에 올릴 제목과 썸네일을 똑같이 써놓은 다음에 패션 커뮤니티, 페이스북, 네이버 카페 같은 곳에 공유를 해보고 반응을 먼저 보는 거죠. 
그래서 다른 게시물에 비해 조회수나 댓글이 있으면 '이런 컨셉이 좀 먹히나 보네? 판단할 수가 있겠죠.
또 댓글을 보면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거고요. 
바로 영상을 만들려고 하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잖아요.
내가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는데 그걸 만드는데 3주 이상 걸린다?
이 정도면 사이즈가 큰 겁니다.
거의 한 달을 쓰는 거잖아요. 
이 정도 속도면 1년에 2~3번 정도 밖에 시도를 못 해봐요.
하다가 안되면 지치거든요.
그러니까 가격과 단계를 확 낮춰서 일주일 안에 나올 수 있는 프리토 타입을 먼저 만들고 될 놈인지를 먼저 알아내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만들고 계신 아이디어. 그거 잘 팔리지 아직 모릅니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더 커요. 
투잡은 장기전이라고 말씀드렸죠. 
이렇게 프리토타입으로 먼저 시장의 맛을 좀 봐야 실패를 해도 아프지 않아요. 
그게 이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프리토 타입의 나머지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고요.
이 책의 내용이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술술 읽힐 거지만 마케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닌데요,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다 보면 여러분의 식견이 분명 올라갈 겁니다. 
아, 마지막으로 이 책은 실행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 다 읽은 다음에 실행해야지" 하지마시고 실행하면서 책도 보시고 그러세요.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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